시놉시스
두 가문,
마시모와 다리오는 과거의 잔혹한 사건으로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시간이 흐르고, 병에 걸린 다리오는 죽음을 맞이한다.
두 가문,
마시모와 다리오는 과거의 잔혹한 사건으로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시간이 흐르고, 병에 걸린 다리오는 죽음을 맞이한다.
아들 로미오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른 장례를 치르기 위해 어머니 이사벨과 함께 숲으로 향한다. 그 뒤를 마시모의 딸 줄리엣이 몰래 뒤따른다.
그날 밤, 숲에는 강한 굉음과 함께 번개가 치고, 로미오와 이사벨, 그리고 다리오의 시신이 담긴 관은 뿔뿔이 흩어진다. 폭풍이 지나간 뒤,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곳에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고통 속에 쓰러져 있다. 로미오는 우연히 그를 발견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헤파이스토스는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떠난다.
이후 로미오는 어머니 이사벨의 불안과 집착에 떠밀리듯 마시모의 집으로 향해, 그곳에서 열리는 파티에 몰래 잠입한다.
파티장에서 로미오는 헤파이스토스를 다시 마주하고 마시모는 로미오의 정체를 의심한다.
긴장 속에서 그의 신분이 드러날 위기에 처하는 순간 줄리엣은 당황한 채 품에 숨겨두었던 흰 천에 싸인 무언가를 떨어뜨린다.
혼란 속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그 순간 둘 사이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싹튼다.
두 가문이 싸운다.
왜 싸우는지 아무도 모른다.
마시모는 코를 잃고 다리오는 손가락을 잃는다.
그렇게 아이들이 태어난다.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실패하는 이야기.
중요한 것은 '실패'가 아니다.
'각자의 방식으로'다. 모두 자기 방식으로 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은 게 아니다.
그러나 닿지 못했다.
사랑한다는 것과 사랑이 닿는다는 것은 왜 다른가.
이 작품은 잔혹동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미학적 선택이 아니다. 이 작품이 이미 그 문법으로 쓰여 있기 때문이다. 폭력은 "그랬다"로 끝난다. 신체는 감각을 가진 살이 아니라 교환 가능한 사물이 된다. 죽음과 잠의 경계가 없다. 이 세계 안에 있는 인물들은 이게 이상한 세계라는 걸 모른다. 관객만 그것을 알게 된다.
이 작품을 사건이 아니라 현상으로 만들고 싶다. 인과관계와 심리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는다. 인물들은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른 채 한다. 주워담지 못한 채 갈팡질팡한다. 그것이 이 무대 위에서 인물들이 존재하는 방식이다.
관객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배반당하고,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에 찔리는 경험. 슬프게 만들려고 하지 않는데 슬퍼지는 것. 그것이 이 공연이 선택하는 방식이다.